궁금한 나?/책 읽고 생각쓰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월용 2025. 1. 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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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렌지가 하나 있다. 이 오렌지를 부드럽게 누르면 안에서 뭐가 나올까?
물론 '오렌지 즙'이다. 뭐 그런 싱거운 질문이 다 있냐고?
그러면, 그 오렌지를 짓밟으면 뭐가 나올까? 오렌지 즙이다. 
만약 그 오렌지를 벽에 던지면 뭐가 나오나? 역시 오렌지 즙이다.
이때 오렌지는 자신에게 가해진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
하지만 스스로 무엇을 내놓았느냐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
오렌지는 항상 자신이 안에 갖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 안에서 생겨 나온 것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우리의 자세와 우리가 내보인 반응에 대한 책임 말이다.   

-보도섀퍼의 돈 에서-

 

 
암진단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려본다.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비수를 꽂는 말들로 나를 괴롭혔다.
나도 몰랐던 내 본모습은 부정적이고 불안하며, 우울한 감정에 몹시 휘둘리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에게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내 마음속엔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내 마음을 부정하거나 밀어내려 하지 않았고, 슬픔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려 애썼다.
그렇게 2년에 시간이 흘렀고 어느 순간, 나는 비로소 '암 환자'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에 나는 그때와 동일인이지만, 이제는 삶에 대한 태도와 반응이 달라져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어리숙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