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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시&에세이&소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by 월용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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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by wolyong

 

 

--->저자소개_윤정은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위로에 기대어 살고 있다. 할 줄 아는 게 읽기와 쓰기밖에 없어 가끔 초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글쓰기를 업으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타인과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그 순간의 온기를 좋아한다. 글쓰기는 마치 나와의 따스한 대화 같다고 여긴다. 때론 종이에 적힌 활자를 보며 기쁘고 슬프고 안쓰럽고 초라하기도 한 모습에 내 마음을 읽으며 이야기 나눈다. 그런 지금이 소중하다.

산책하며 흩어지는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걸 좋아한다. 걸으며 종종 딴생각을 해 자주 넘어지긴 하지만, 자연스레 착지법을 익히기도 한다. ‘익힌 착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며 감탄하는 사람이다. 오래도록 읽고 쓰고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히 나이 들어가길 바란다.

[밀리의 서재] 리딩북에서 에세이 분야를, 오디오클립 [윤정은 작가의 독서위로]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일탈, 제주 자유』 『같이 걸을까』 『세상의 모든 위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등 10여 권이 있다. 2012년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다.

 

 

---> 내용 및 줄거리

프롤로그

1장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사는 거 참 꽃 같다
일이란 내게 어떤 의미일까

P027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행위를 오십 대에 시작해도 늦지 않은 장수 시대. 하는 일을 좋아하건 좋아하는 일을 하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게 '일'이니 '일의 의미'에 대해 차 한 잔 앞에 두고 차분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떤일에 집중하기로 했다면 한눈 팔지 않기로 결심하기에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니까.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고 ‘여자’라서 가능해
우리가 했던 사랑의 대화에 대하여
아픔 많은 이 시대에 위로란
언제쯤 어설픈 사회성은 완성될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용기

P050

뭐 이렇게 하나 쉬운 게 없나 모르겠다. 산다는거.

다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시도해 볼수록 좀 더 나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P053

지나고 나면 알게 되는 것들.

지나고 나야 알게 되는 것들.

 

그런게 있다.

그런 것들을 알아 가는 오늘의 내 나이가 좋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젊을 수 있다.

우리가 마음먹는다면, 싱긋 웃고 생생하게 걸어 나간다면.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무조건 '할까'의 편에 서자.

 

오늘이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날임을 기억하며.
지금 이대로도 좋아

2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에게

어질러진 방을 치우기 전에
나를 위해 벅차게 기뻐해 보기
나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P074

내 손으로 모든 걸 다 해야 하고, 남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해야성이 풀린다는 생각은 이제 살짝 접어 두자. 잠시 한쪽 눈을 감고 나머지 한쪽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자. 반만 잘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다들 알아서 잘 돌아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될 거다. 집은 조금 지저분해도 몸은 편해질 것이고, 핀잔을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면 된다.
보통날에 사소한 선물 사 보기
혼영과 혼밥의 미학
어른도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잃지 않고 산다는 건

3장
너를 만나 알게 되는 것들

싫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를 통해 나는 자란다
이번 생에 엄마로 사는 건 처음이라

P101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자.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니까.

이번 생에 엄마로 사는 건 처음이라, 완벽할 수 없으니까.
시시한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랑
너로 인해 모든 게 가능해진다
네가 있어 내가 빛이 나

P110

지금 내 앞에 네가 있으니 되었다.

지금 너를 안고 웃을 수 있으니 되었다.

네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내가 너의 엄마라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소중한 이 감정을 네가 크고 나서가 아니라

너를 키우면서 알 수 있으니 기쁘다.
밥솥도 제 몫이 있는데

4장
외로움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비밀장소
나 혼자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스스로 상처 안아 주기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죽고 싶다”는 말은 신중하게 내뱉기
이혼해도 될까요?
의존에서 벗어나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와 함께 자란다

5장
자유로운 나로 살기 위해

인스타그램 삭제하기
머리라도 감았으니 괜찮아
먹고 싶을 땐 스트레스 없이 양껏 먹기
사소한 금기 깨뜨리기
나와 같이 걷는 사람
자연스러운 게 좋다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상징적 종속에서 벗어나기
양손에 욕심이 가득 차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6장
나 데리고 오래 행복하게 살기

낯선 사람 효과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참 예뻐요, 당신
일상을 여행하듯 산다
부지런히 내 몸 챙겨 주기
핸드폰에 예쁘게 웃는 내 사진을 남기자
삼십 대인 내가 좋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이 책에서 느낀점

올해들어 다른건 몰라도 남편이 달라진건 확실합니다.

드디어 저희집 남편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을 보고 싶다면서 이 책을 대출하셨더라구요..

(사실 저는 에세이이나 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한탓에 책을 읽다 많이 울거든요..)

덕분에 책 읽는내내 눈물 한바가지는 흘린듯 합니다.

 

아무튼 책내용은 작가님이 첫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생겼던 일들을 사랑스럽고, 진솔하게 적어놓았습니다.

저도 엄마이기에 첫아이를 키울때를 회상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나도 그랬는데...'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였구나...'

'다들 힘들게 키우는구나...'

'매일매일이 새로웠었지...'

'지나고나니 감사하네...'

책장에 맨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하루하루가 바쁘다는 핑계로 '예쁜추억을 회상하는걸 까먹고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잘 견디고 버텨낸 스스로가 조금은 대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책을 통해 내가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은 허망하거나, 그냥 흘려 보낸 시간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밖에 모르고 아이만 바라보고 지낸 10년이 취직을 준비하면서 '경력단절'이라는 타이틀로 어찌나 야속하기만 했었는지...

하지만 그때 저의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는 자신을 잘 다독이고 다시 잰걸음이라도 한걸음씩 나아가보자고 생각하고 지금에 도달해 있듯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보다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면 된다고 생각한 모든것들이 지금에 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해준 책읽기였습니다.

 

남편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 일주일이였네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