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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부동산/아기곰

부자들은 어디에 많이 살까? (부의 이동)

by 월용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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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_아기곰님 글 필사_작성일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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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네이버 블로그

『부동산 컬럼니스트』 『재테크 컨설턴트』 - 저서 - How to Make Big Money(2003) / 100년후에도 변하지 않는 부자되는 지혜(2005) / How to be Rich (2005) / 부동산 비타민 (2007) / 재테크 불변의 법칙 (2017) /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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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일까?"라는 질문은 예나 지금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질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아주 오래전이라면 "재산이 1억 원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월급이 한 달에 100만 원씩만 나오면 너무 좋겠다."라는 사람이 많았겠지만, 지금 이 기준이라면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 축에 속할 것이다. 1억 원의 자산으로는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아파트 전세도 얻기 어려우며, 월급 100만 원으로는 일상적인 생활도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부자라는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기보다는 상대적인 개념에 가깝다고 하겠다. 어떤 시대이든 부자라면 최소 상위 1% 이내에 드는 사람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위 1%라고 하면 상당히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 500명인 학교에에서 전교 5등 안에 드는 정도라고 하면 느낌이 있을 것이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한국 부자 보고서'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하고도 금융자산이 10억 원이 넘는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하였는데, (여유 자산이 백만 달러 이상을 의미하는) 다른 나라의 '백만장자'와 비슷한 개념이라 하겠다.

 

이런 부자가 202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45만 6천 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인구수를 감안하면 상위 0.89%에 해당하는 자산가라 하겠다. 우리나라 인구의 0.89% 밖에 되지 않는 부자들이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의 59.0%를 보유하고 있다. 99%가 넘는 나머지 국민이 총 금융자산의 41.0% 밖에 보유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의 편중이 심각하다 하겠다.

 

그런데 8년 전인 2014년의 조사 때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의 수는 18만 2천 명에 그쳤고,

인구 대비 부자의 비율이 0.35%에 불과했다. 결국 8년의 기간 동안 부자의 수는 2.5배가 되었으며, 인구 대비 부자의 비율은 0.5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면 어느 지역에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고, 어느 지역에서 부자들이 많이 늘어났을까?

 

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인구를 감안하여도 서울이 압도적이다. 인구 만 명당 220명의 부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서울시 전체 인구의 2.20%가 부자라는 이야기이고, 서울에서 전국 평균(0.89%) 보다 부자가 두 배 이상 많이 산다는 의미이다.

 

부자가 많이 사는 두번째 지역은 세종시로 서울의 절반 정도인 인구 만 명당 107-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부산시(86명)이 3위, 대구시(82명)이 4위이고, 경기도 (74명)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자가 적게 사는 지역으로 충남(34명)이 17위, 경남(35명)이 16위, 경북(36명)이 15위, 충북(36명)이 14위, 전남(37명)이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자가 가장 적게 사는 충남의 경우, 서울의 6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면 과거 8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을까? 2014년에 부자가 많이 사는 상위 5개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제주, 경기 순이었다. 그런데 2022년은 서울, 세종, 부산 대구, 경기 순이다.

 

2014년에는 세종시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이므로 통계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세종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에 8년 전에는 4위였던 제주도가 지금은 9위로 추락했다. 제주살이 열풍이 점점 수그러들면서 부자들이 제주 이주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자가 적게 사는 5개 지역의 경우 2014년에는 충남, 경북 전남, 충북, 강원 순으로 저조했는데, 2022년에는 충남, 경남, 경북, 충북, 전남 순으로 바뀌었다. 강원이 벗어나고 대신 경남이 전체 16 위까지 하락한 것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경남의 지난 8년간 경기 부진이 그대로 통계에 반영된 것이다.

 

위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집계한 통계는 자산을 기준으로 한 부자의 분포라 하겠다. 이번에는 소득을 기준으로 한 부자의 분포를 살펴보자. 한마디로 '돈을 많이 모은 부자'가 아닌 '돈을 많이 버는 부자'의 기준으로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 보자는 것이다.

 

오늘(2023년 12월 21일) 발표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연봉 2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16만 9205명이라고 하며, 이는 전체 근로자 수에 대비하여 0.82%에 해당한다. 자산 기준의 부자가 상위 0.89%라고 한다면, 소득 기준의 부자를 상위 0.82%로 잡아도 무방할 것이다.

 

 

2014년에는 소득 기준 부자는 0.33%이므로 자산 기준 부자 0.35%와 비슷한 분포라 할 수 있다. 결국 연봉이 2억 원은 넘어야 '돈을 잘 버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소득 기준 부자, 다시 말해 돈을 잘 버는 부자들은 주로 어디에 살고 있을까?

 

근로자 만 명당 고소득자도 서울이 184명으로 압도적 1위이다. 2위 지역인 경기도(85명)에 비해 두 배 이상인 것이다. 고임금의 일자리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면서, 인재들이 이들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몰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다음으로 3위는 울산(64명), 4위는 부산(64명), 5위는 대구(53명)이다. 자산 순위 2위인 세종시(49명)는 소득 기준으로 7위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고소득자가 적은 하위 5개 지역은 강원(22명), 경북(25명), 전북(26명), 충북(30명), 경남(32명)이다.

 

그런데 2014년에는 이런 순위가 상당히 달랐었다. 상위 5개 지역은 서울, 울산, 경기, 부산, 경남이었는데, 2022년에는 경기도가 순위를 한 단계 높인 2위에 오른 반면, 2위였던 울산은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고, 상위 5위였던 경남은 13위로 8단계이나 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들의 경기도 침체에 빠져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소득 기준 부자가 2014년 0.33%에서 2022년 0.82%로 0.49% 포인트 늘어난 동안, 자산 기준 부자는 같은 기간 동안 0.35%에서 0.89%로 0.54%포인트 늘어났다. 소득 기준 부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자산 기준 부자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돈을 잘 버는 부자(소득 기준 부자)보다 돈이 않은 부자(자산 기준 부자)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은 투자등 재테크를 통해서 자산을 불리는 부자들도 많다는 뜻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 중 일부만 돈이 많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득이 높으면 생활비를 쓰고 남는 여유 돈이 많으므로 저축을 할 수 있는 여력도 많기에 자산 부자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모든 소득 부자가자산 부자라고는 할 수 없다. 연봉은 높지만 경제생활을 한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자산 축적이 되지 않는 소득 부자가 많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모든 소득 부자가 자산 부자가 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 8년간 자산 부자 증가분 0.54%에서 소득 부자 증가분 0.49%를 뺀) 최소한 국민의 0.05%에 해당하는 사람은 소득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산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소득은 높으나 자산 형성이 많이 되지 않은 젊은 층도 많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는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다.

 

결국 굳이 연봉이 2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아니더라도 투자 등 재테크를 통해서 일반인들도 부자의 반열에 다가갈 기회가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연봉을 2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기간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이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 투자나 재테크를 통해 얼마든지 부자의 길로 다가갈 수 있는 문은 열려있는 것이다. 이래서 한 순간의 '운빨'이 아니라 꾸준히 공부와 노력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