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_아기곰님 글 필사_작성일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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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C 노선의 강남 구간을 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현대 건설 컨소시엄의 제시안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문제는 자연인으로서의 원희룡 씨의 사견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공직자로서의 발언이라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보지요.
위의 지도는 GTX C의 강남 구간 지도입니다. GTX C 노선은 양재역에서 정차하고 그 다음 삼성역까지 정거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양재역과 삼성역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쟁점의 핵심입니다.
위 지도에서 파란 색 점선으로 표시된 노선은 양재역과 삼성역을 직선으로 그은 선입니다. 이 노선대로 완공한다면 두 역 사이의 운행 구간은 3.6km에 불과하므로 운행 시간도 짧고, 경비도 적게 들어갑니다. 당연히 공간 구간이 짧으니, 공사비도 적게 들고 공사 시간도 짧게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움과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도에서 검은색 점선으로 표시된) 우회 구간을 노선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국토교통부에서는 짧고 빠른 구간을 놓아두고, 왜 멀고 긴 구간을 고집할까요?
검은색 노선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양재역에서 남부순환로를 따라 은마아파트 단지를 통과한 후 영동대로를 따라 건설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빠른 파란색 노선이 있는데, 왜 이런 방법을 채택할까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안전 문제입니다. 파란색 노선이 가장 경제적인 노선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많은 주거지와 상업시설 아래로 지하철을 건설하다가 만약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멀리 돌아가더라도 주거지가 아니라 도로인 남부순환로와 영동대로를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토지의 사용권 문제입니다. 지하 50~60m에서 건설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주장대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지하 구간에 대한 소유권과 사용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지상의 토지 소유자의 권리가 지하 50~60m에 까지는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나중에라도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민간 소유의 땅을 가능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의도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국가 소유의 땅인 남부순환로와 영동대로를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참고로 지하철을 건설할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비용은 공사비 자체가 아니라 토지 보상 비용입니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안전 문제와 토지 보상 비용 문제를 고려하여, 파란색 직선 구간이 아니라 검은색 우회 구간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검은색 우회 구간이 은마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마 아파트 주민에게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지하 50~60m에 건설하기 때문에 정말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파란색 라인으로 건설하는 것이 상식적인 결정입니다.
(안전 문제나 토지 보상 비용 문제가 없다면) 파란색 라인으로 건설하는 것이 검은색 라인으로 건설하는 것보다 GTX C 노선 전체에도 유리합니다.
GTX는 최고 속도 180km, 평균 운행 속도 100km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180km로 달리면 될 것을 왜 운행 속도는 100km밖에 되지 않을까요? 열차의 평균 속도가 늦어지는 이유는 정차역과 곡선 구간 때문입니다.
정차역에서는 승객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당연히 정차를 해야 합니다. 이때 관성이 있기 때문에 180km로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정차할 수는 없지요. 출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서히 정차하고 서서히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GTX역이 늘어날 때마다 전체 운행 시간은 정차 시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곡선 구간의 경우는 탈선을 방지하기 위하여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이것도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 때문입니다.
결국 고속철도를 빠르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 최대한 정차역 수를 중리고, 곡선 구간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획기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곡선 구간을 피할 수 없다면 정차역을 그곳에 두는 것입니다. 문제는 정차역은 사회적 지리적 요건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 임의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란색 노선을 보세요. 곡선 구간을 양재역과 삼성역 근처에 두기 때문에 어차피 정차를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곡선 구간을 역 근처에 두면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안전 문제와 토지 보상 비용 문제가 아니라면 파란색 라인이 가장 이상적인 라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 장광니라는 분은 이런 파란색 노선에 대한 이야기는 국민에게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기술적인 문제라고 얼버무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의견을 모으면 됩니다. 아래 지도는 하나의 예입니다.
위 지도에서 빨간 색 점선으로 된 노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빨간색 점선을 보여드리냐 하면, 가장 경제적 노선인 파란색 노선이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안될 것이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요. 삼성역 쪽에서 꺾어지는 각도가 너무 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빨간색 점선은 어떨까요? 아무런 기술적 문제가 없습니다. 까만색 노선과 평행한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빨간색 노선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하면, 까만색 노선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겠지요.
그런데 빨간색 노선도 이상적인 노선은 아닙니다. 타워팰리스 등 주거지를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파란색 노선이나 빨간색 노선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토교통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왜 파란색 노선이나 빨간색 노선이 안되는지 그 이유가 국토교통부 장관 말처럼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안전 때문입니다. 만약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왜 굳이 짧은 (파란색이나 빨간색) 노선을 두고, 먼(까만색) 노선을 선택하냐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국토교통부가 안전에 100%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0% 안전에 자신이 있다면 경제성 있는 노선을 포기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토교통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안은 있는가? 지도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하늘색 노선이 가장 안전한 노선입니다. 남부순환로를 따라가다가 탄천교에서 양재천과 탄천을 거쳐 GTX A 노선 아래 또는 위로 지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건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주거지를 하나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노선이지요. 정리하자면 왼쪽에 있는 노선일수록 건설비가 운영비가 적게 들어가지만, 위험에 노출된 노선이고, 오른쪽에 있는 노선일수록 건설비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안전한 노선입니다.
가운데 까만색 노선은 비용도 준간, 위험도도 중간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 노선이 적당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문제는 국민의 안전을 얼마간의 비용과 거래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논의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파란 노선이나 빨간 노선이 훨씬 경제성이 있는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채택해서도 안될 일이지요.)